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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서로 마주보는 찻잔이 되자

김우인 2016. 11. 2. 10:57

**우리 서로 마주보는 찻잔이 되자* 



각자의 빛깔과 향기는 인정하면서 

남아 있는 모든 것을 

그 안에 담아줄 수 있는 꾸밈없는 순수로 

서로를 보는 블랙의 낭만도 좋겠지만 

우리 딱 두 스푼 정도로 하자 


첫 스푼엔 

한 사람의 의미를 담아서 

두 번째엔 

한 사람의 사랑을 담아서 


우리 둘 가슴 깊은 곳에 

가라앉은 슬픔이 

모두 녹아져 없어질 때까지 

서로에게 숨겨진 외로움을 젓는 

소중한 몸짓이고 싶다 


쉽게 잃 고마는 세월속에서 

지금 우리의 모습은 

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겠지만 


이렇게 마주보고 있는 것만으로 

모자람 없는 기쁨일테니 

우리 곁에 놓인 장미꽃이 

세상의 무엇보다도 

우리를 부러워할 수 있도록 

언제까지나 

서로를 볼 수있는 찻잔이 되자 


각자의 빛깔과 향기는 인정하면서 

남아 있는 모든 것을 

그 안에 담아줄 수 있는 

서로에게 숨겨진 외로움을 젓는 

언제까지나 

서로를 마주보는 찻잔이 되자 



- 좋은 글 중에서 -